Halifax 체류기

할리팩스에서 몬트리올, 퀘백시티 2박3일여행한 후기

열버 2020. 8. 1. 10:33

코비드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던 행복했던 작년 여름. 할리팩스에서 몬트리올까지 2박3일 차로 여행한 후기 공유합니다.


첫번째날

할리팩스에서 아침 9시에 출발해서 몽튼에서 점심을 먹고 몬트리올에 도착하니 밤 11시였다. 

첫날의 추억은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트럭들과 불어 라디오와 함께ㅋㅋ

 

호텔을 미리 예약했는데 전산실수로 호텔측이 예약이 안되어 있었다. 그래서 방을 같은 가격에 업그레이드 해줬다. 이게 웬 떡이야. 호텔룸에서 봤던 몬트리올의 뷰는 너무 아름다워서 두고두고 못잊을듯하다. 

 

첫날을 차에서만 보낸게 너무 아쉬워서 근처 펍에서 빠르게 맥주 한잔하고 편의점을 갔는데 퀘백은 한국처럼 편의점에서 주류를 판다. 신기신기 +_+

 

 

두번째날

몬트리올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몬트리올 영사관에서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은 여권을 재발급 받기 위해서였다.

노바스코샤 할리팩스까지 순회업무를 보러 오긴 하는데 난 관광 겸 몬트리올 온김에 여권 재발급을 신청했다.

 

호텔에서 영사관까지 걸어가는데 어머나 오랜만에 느끼는 대도시에 정신이 어질어질.

영사관이 비즈니스 지구에 있었는데 영사관에서 보는 도시뷰가 할리팩스에선 못보던 이질적인 풍경 ㅋㅋㅋ 

 

영사관에서 우체국에 할리팩스로 보낼 편지 봉투 사러 가는데 분명 구글맵으로 5분거리였는데 누가 내 코 베어가도 모를 정도로 헤맸다... 

할리팩스에서 차타고 왔다니까 몬트리올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시던 친절한 영사관 직원분. 감사해요 ㅋㅋ

 

 

볼일을 다봤으니 근처에 있던 쇼핑몰을 구경했다. 몬트리올에 엄청 유명한 지하 쇼핑몰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내가 갔던 곳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일단 구경하고 봤는데 퀘백이라 그런가! 노바스코샤에 없는 Yves Rocher 같은 프랑스 브랜드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구도시쪽으로 넘어가서 몬트리올 구시가와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을 구경했다.

 

몬트리올의 매력적인 점이 고층빌딩으로 이루어진 비즈니스 지구에서 조금만 가면 역사와 전통이 보존되어 있는 구시가가 나온다는 점이다. 거리들이 이국적이고 사람들도 활기차보여서 그 공간에 있는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다. 

 

 

몬트리올에서 짧지만 강한 추억을 남기고 아쉽지만 우린 다음 여정을 위해 퀘백시티로 고고고

 

세번째날

퀘백시티에 온 이유 (절대 이름을 못외울 것 같은)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나크 호텔. 한국인들의 인기 관광지인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 장소. 사실 크게 기대하고 온 건 아니었는데 너무 예뻐서 기억에 오래 남는 장소다.

 

 

한국인이라면 이곳에서 해야하는 일.

 

1. (한국과 캐나다 순간이동 해주는)빨간문 앞에서 사진찍기

2. 호텔 우체통에 편지 넣고 인증샷 ㅋㅋㅋ

 

사실 거리 구경하다 드라마에 나온 빨간문이 어딘지 못찾겠어서 그냥 아무 문에서 급하게 한컷했다ㅋㅋ 인증샷 날조

 

그리고 우체국에 노바스코샤로 보낼 엽서와 우표를 사고 스타벅스에서 급하게 편지를 쓴 후 호텔 황금색 우체통에서 사진찍는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겼다.

 

사람들은 궁금하겠지 왜 아시아인들이 호텔 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는것인지...

그냥 인기 드라마 따라한거다 ㅋㅋㅋㅋ 

 

엽서에도 드라마에 나오는 오글거리는 or 낭만적인 명대사 영어로 번역해서 남친한테 보냈는데 깜빡하고 유닛을 안적어서 나중에 아파트 로비에 커다란 물음표 Which Unit?과 함께 강제공개 당했다.ㅋㅋㅋㅋ 수치스러워라 ㅋㅋㅋ

 

좋았던 기억을 접고 이제 할리팩스로 돌아갈 시간. 가는 길은 멈추지 않아서 8시간 드라이브만에 도착했다.

 


사실 몬트리올 여행한다고 했을때 로컬 캐네디언들은 몬트리올 사람들 불어 안쓰면 불친절하다고해서 걱정했는데 난 관광객 아시아인 모드라서 그런가? 몬트리올 사람들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었다..ㅋㅋㅋ 불어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영어로 웃으면서 얘기해주고, 불어만 하시는 분들은 손짓으로 매우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또 내가 몬트리올은 표지판이 영어 없이 불어로만 되어있었는데 오랜만에 내가 전혀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 곳을 가니 해외여행을 온 느낌이라 더 재밌었다ㅋㅋㅋ 마치 환전걱정 안해도 되는 해외여행 온 느낌. 

 

난 할리팩스에서만 지냈어서 할리팩스와는 다른 건축양식, 도시 분위기도 몬트리올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다. 내가 중학교 세계지리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퀘백을 오게될 줄이야 ㅋㅋ 그리고 캐나다는 참 넓은 나라구나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