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ECE를 도전했다가 포기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캐나다 이민을 결정하고 컬리지 2년 + 1년 경력으로 영주권 따는 트리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전공을 할까는 정말 중요한 문제였어요.
보통 여자분이라면 ECE를 가장 선호하시는데 일자리 기회가 많다는 점, 컬리지를 졸업 후 레벨2를 따면 최소 17불(노바스코샤 기준)을 벌 수 있다는점, 주변에 ECE로 영주권을 받은 사례가 많기 때문에 안정적이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저는 아기들을 나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래 하자 ECE! 라고 생각하고 노바스코샤의 ECE 전공을 알아봤더랬죠.
결론만 말하면 1학기 하고 때려쳤습니다. 하하하
제가 ECE 포기한 이유는 이래요
1. 학교가 졸업후 워크퍼밋을 안준대요. 이런 저런 일이 있어서 제가 다니고 있던 학교가 갑자기 PGWP(졸업후 워크퍼밋)가 안나오는 학교라는게 밝혀졌어요.. (이 문제는 할많하않). 여러분 돌다리는 두번은 부족해요 이민에 관한건 세번은 두드려 보세요. 이런 일이 있고나서 학교 정나미도 떨어지고 워크퍼밋도 안나오니 미래가 불확실해면서 유아교육학과를 재고하게 되었어요.
2.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실습을 간 어느 겨울 날이었어요. 캐나다 어린이집은 일정시간을 실외에서 보내는 것이 규정이에요. 아이들과 놀이터를 갔는데 분명 꽁꽁 껴입고 갔는데도 30분 정도 지나자 캐나다 추위에 뼈가 시리더군요. 뼈가 시리는 추위를 겪으니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내가 이걸 겨울이 긴 캐나다에서 1년을 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 외에도 애기들한테 돌아가면서 옮는 감기, 기저귀 갈때마다 애기를 들어올리느라 허리에 무리가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저는 점점...마음이 멀어지게 됐습니다.
3. 임금이 상승하지 않아요. 사실 컬리지 졸업하고 시급 17불 넘게 받는 것은 정말 큰 메리트에요. 하지만 단점은 경력이 쌓인다고 임금을 더 많이 주는것도 아니랍니다. 물론 센터와 네고가 가능하지만 ECE 법정 최저임금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경력 쌓이면 몸값 더 받고 싶잖아요? 오래 경력을 쌓아도 임금상승폭이 크지않다는 점이 저에겐 크게 와닿았어요.
사실 실습을 하고나서 ECE분들에 대한 존경은 매우 커졌어요. 열정적으로 센터 커리큘럼 짜시고 아이들을 애정으로 돌보시는 분들으 보며 정말 멋있다고 느꼈어요.
저는 제 적성상, 상황상 ECE를 포기했지만, 안정적으로 영주권을 생각하시거나 ECE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분은 캐나다에서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한국에서 ECE, 유아교육학과 전공 고민하시는 분은 한국 어린이집에서 봉사활동이라도 해보시고 오시는 걸 추천드려요. 안그러면 저처럼 몸과 지갑이 고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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